살아있는 것들에게 종족 번식과 그로 인한 진화는 아주 단순한 목표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멸종이다. 어느새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종족 번식이라는 목표는 이들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하지만 야생에 사는 바우어 새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번식은 그들에게 어쩌면 거의 유일한 삶의 이유일 지도 모른다.
번식이라는 목표 지점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그들의 행동은 매우 흥미롭다. 수컷 바우어 새는 그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모아 암컷 바우어 새에게 전시한다. 암컷 바우어새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와 선택은 수컷 바우어 새의 운명을 결정한다. 실패한 수컷 바우어 새에게는 자신의 수집품을 수정할 기회가 오지만, 물론 이때 자신의 취향보다 암컷 바우어새의 취향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모아 둥지의 형태로 오브젝트화 시키는 바우어새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과 매우 닮아 보인다. 위험부담을 안고 자신의 취향을 밀어붙임에 실패한 수컷 바우어 새들이 조금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다. 세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A Drop Of’를 얄미운 암컷 바우어 새들에게 전한다.